고교학점제 시행 장단점과 과목, 고1 성적 중요성과 학부모가 바라본 문제점

경기도 고교학점제 장점과 문제점, 학부모가 바라본 고교학점제

고교학점제가 도입됩니다. 현재의 고교내신 상대평가제도에서 2025년부터 고교 학점제와 전 과목 절대평가제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대대적인 개편이 있겠지요.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은 둔 학부모로써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중요한 점만 정리해보았습니다.

3살 터울의 두 아이가 어릴적부터 막연히 '두 아이는 입시제도가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래왔습니다.  이유는 아실 겁니다.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적어도 수험생과 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나 자주 바뀌고 정신없이 바뀌는지. 그런데 또 바뀌네요.

 

고교학점제 도입 언제부터?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즉 2009년생 아이들이 고등학교1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입니다.

( 저희 아이는 08년 생입니다 '내 아이는 08년생이라 그래도 피해가네' 하고 안심하실 만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서글프게도 재수를 하면 바뀐 입시제도의 아이들과 경쟁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고교학점제란 무엇인가?

1.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100개가 넘은 선택과목 중에서 자신의 진로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신청해 시간표를 짜고 듣는 제도입니다. 현재의 고등학생이 크게 사회,과학 또는 중국어와 일본어 중 선택해서 듣는 것을 전 과목으로 확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교육부는 100개가 넘은 선택과목 중에서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골라 선택하여 학습하는 자기주도학습의 초석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에서 시작한 제도입니다. 자연스레 이동수업이 되겠지요.

 

2.기준이 학점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 편제표를 보시면 필수 이수단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고등학생은 졸업하기 위해서는 이 이수단위를 기준양 이상 충족해야합니다. 통상 204단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 기준이 단위가 아닌 학점이 됩니다. 즉 학년별 또는 고3년 기간 동안 기준학점 (3년 192학점입니다)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을 위한 기본요건이 됩니다. 

 

 

고교학점제 요지

현재 입시와의 성적산출 관련 가장 큰 차이점은?

현 입시는 상대평가 현제 고등학교 내신 평가는 상대평가입니다. 성적순으로 4%,11%,23% 등등으로 위쪽부터 %로 순위를 매기는 것입니다. 이는 지나친 내신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몰린 특목고의 인기가 최근 조금이라도 사그라든 것은 고등학교도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학교로 가자는 방향이었다는 것, 다들 아실겁니다. 이 이유가 바로 내신 상대평가때문이었으니까요. 

2025년 고교학점제는 절대평가 고교학점제의 키포인트 중 하나는내신이 절대평가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중학생 아이들이 90점이상 A, 80점이상 B, 이렇게 평가되는 것이 절대평가입니다. 성적순이 아니라 그냥 내가 잘하면 됩니다. 아무리 잘했어도 더 잘한 아이들에게 등수가 밀리지 않는 것이라 내신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성적기준은?

성취도는 90%이상 A, 80%이상 B, 70%이상 C, 70%미만 D, 40~60%사이는 E입니다. 모든 과목은 E이상 받아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40%미만은 I, 즉 incomplete로 구분되며 별도 수업과 과제 등을 받아 성적을 끌어올려야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있습니다.  

 

고교입시제 장점은?

고교입시제 첫번째 장점은 대학처럼 자신이 들을 과목을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게 되면서 현재 제도보다 좀 더 일찍 학생들의 자신의 진로와 꿈, 소질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점수를 잘 받기 위해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선택이라는 건 자신의 진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여지를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장점고등학교 시절 내신성적에 목매는 상황을 피하고 등급으로 순위를 매기는 서열화를 막기 위함입니다. 

즉, 내신 지옥을 막고 또래를 경쟁자가 아닌 같이 함께 발전하는 사이로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즉, 경쟁 친구가 점수를 못 받아야 내 등수가 올라가는 현재의 시스템과는 다릅니다.

세번째 장점은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여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개별성,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번째 장점과 결과적으로는 일맥상통합니다.

 

참고로 장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교육부는 고교입시제도를 통해 고교서열화가 사라지는 것을 좋은 장점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따로 의견을 적었습니다.

 

고교입시제 단점은?

첫째, 내신지옥을 해결할 수 있지만 대입 선발에서는 정확한 지표가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즉 학생을 뽑을 성적이라는 촘촘한 변별력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럼 또 뭘로 뽑아야 할까요? 

둘째, 학교 입장에서 그 많은 수업을 가르칠 교사와 세부적으로 나누니 학생들을 가르칠 공간이 가능할까 우려가 됩니다. 실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도 우려를 표시하는 점입니다. 교육부에서는 대안으로 한 교사가 여러과목을 가르치는 방법을 제시한 모양인데. 글쎄요. 사람이 하나고 능력도 하나인데 여러 개로 쪼개지면 수업의 질은 보지 않아도 뻔한게 아닐까요? 또 다른 대안인 순회 교사도 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른들이면 왜그런지 다 아실겁니다. 그 점 외에도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서 현실화시키려면 다른 대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교서열화가 사라질까?

애초에 고교학점제 도입의 중요한 취지 중 하나는 고교서열화를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양하고 질 높은 수업을 농촌이나 외곽지역에서도 듣고 내가 원하는 전공과 진로에 대해 고1부터 생각해서 선택해 해당과목을 듣는 자기주도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서 특정 일류고등학교라 불린느 곳에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로써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할 사항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현재 상대평가제도로 내신 등급을 잘받기위해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를 선택했던 학생들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저같아도 특목고 등에 몰릴 것 같습니다. 특목고나 자사고 등 자칭 명문고가 좋은 것은 학습환경이 좋은 점입니다. 너도나도 열심히 하니 열심히 안할 방도가 없는거지요. 그런데 그 명문고 열기를 겨우 꺽은것이 현재의 내신 상대평가제도입니다. 그런데 다시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면 저는 아이를 어떻게든 명문고로 보내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내신 등급을 너무 낮게 받을까봐 걱정해서 못보냈다면 어차피 가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라서 함께 훈훈하게 공부많이하는 명문고가 훨씬 나은선택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모든 제도는 해봐야 알것입니다. 저 또한 두 아이의 학부모로써 근시안적인 눈으로만 평가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명문고에 몰리는 현상을 조금은 줄어들은 현실에서 왠지 사그라든 불씨에 다시 기름을 붓는 느낌입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 제 1호 공약 그대로 학생이 자신의 꿈과 소질에 따라 원하는 수업을 능력있는 선생님께 언제 어디서나 들을수만 있다면, 그것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현실화만 된다면요. 현실화의 첫 발자국인데 학부모로써 괜히 성질만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2025년 고1은 입학하자마자 모든 과목을 선택해서 듣나요?
아니요. 고1때는 현재의 국영수 같은 실용국어, 기본영어, 기본수학을 듣습니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진로와 상관없이 공통 과목입니다. 이후 다양한 선택과목중 자신의 꿈과 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여 듣습니다.

고1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던데, 이유가 뭐죠?
고2,3의 경우 각자 선택과목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고교학점제 의도대로 절대평가제를 시행합니다. 즉 학생의 실력을 큰 테두리 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1의 과목 중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웁니다. 그래서 청취도는 물론 석차등급도 표기합니다. 이것이 대학에서는 아이의 실력은 객곽적인 수치로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일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고1 의 국영수 석차등급이 매우, 정말 매우 중요해집니다.

 

입시제도는 언제 바뀌나?

고교입시제는 현재 6학년인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도입됩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2028년 새로운 입시제도를 도입예정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즉 역시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입시제도부터입니다. 

사실 중1에 올해 진학하는 저의 둘째는 정상적으로 진학하면 2027입시제도를 맞이합니다. 물론 재수 안하기를 소망하지만. 만약이라는 경우가 있으니 괜히 마음이 더 복잡해집니다. 입시제도에서 안 좋은것은 그 제도의 마지막해에 걸리는 것이라는 것을 수험생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괜히 마음이 쫄립니다.

 

일반고, 특목고 막판까지 고민해본 학부모로써 고교입시제라면 우리아이 어디로 진학시키고 싶을까?

저희 아이는 올해 고등학교를 진학합니다. 나름 냉정하게 중학교 성적을 평가하면 특목고나 자사고를 갈 수 있는 커트라인 정도의 점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중1,2때는 당연히 특목고를 한 번 써 볼생각이었구요. 하지만 중3하반기에 들어서 입시제도의 변화를 보면서 일반고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물론 고민이 매우 컸습니다. 특목고로 가서 (물론 합격을 해주어야 겠지만) 내신 등급은 낮아도 학구열 좋은 분위기에서 공부를 시켜서 정시를 공략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일반고에서 조금 더 나은 내신을 받는게 좋을까? 학부모로써는 엄청난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된다면 저 같으면 보낼수만 있다면 무조건 명문고로 보내겠습니다. 학구열 넘치는 공간에 우수 인재를 가르쳤다는 선생님들의 프라이드와 이미 만들어진 다양한 수업과 명문고 진학의 고민이 됐던 성적평가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뀌셈이니까요.

 

(물론, 저희아이 결정은 저 혼자만이 아닌 아이의 의견이 반영되었기에 저희는 막판에 틀었구요....웃기는 이야기지만 아이가 처음 특목고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기숙사라는 점.(아마도 부모 잔소리가 없이 아이들끼리 기숙사에 있는 점이 좋아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관심을 끊었던 것은 (제 아이의 경우 특정과목 특성화학교였어요.. 대학 실적 아주 우수한)아이가 자신의 관심사가 그것만인지 확신이 없다는 것과, 마지막엔 기숙사가 부담스러웠나보더라구요. 4인실이라는 점이...사실 저희 아이는 굉장히 무난한 스타일입니다.아무데나 잘 섞여들어가서 눈에 잘 안 띄는. 그래도 본인의 취향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반고로 확정지었습니다. 아이가 확실한 꿈과 목표가 있다면 해보라고 했을텐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더라구요. 엄청 뛰어난 성적이 아니라 운좋게 합격해도 힘들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일반고도 처음에는 내신 성적이 잘 나올만한 곳으로 아이도 저도 마음을 정했으나 나중에 학교 위치를 보여주니..자신은 아침에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나름 엄마의 치밀한? ?내신 성적 분석과는 전혀 상관없는(아이가 확실하게 한 방향성으로 성적이 좀 더 낫습니다) 바로 집 앞 인기없는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아이가 선택한 일반고는 대입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평소 인기가 없는 학교였으니 일반고에가서 내신을 잘받아야겠다는 열기에 힘입어 올해는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교학점제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었지만 제발 제대로 현실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든 좋은 과목의 수업을 듣는것 정말 좋은일입니다.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 문제지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공약대로 꿈을 펼지는 환경이 되면 정말 너무도 좋지만 잘못하면 고1 성적에 목매고 특목고와 자사고등 명문고에만 몰리는 환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잘 준비되서 차근차근 아이들의 진로를 위한 선택이 되길 소망하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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